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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성장동력 '공유경제'..주목할 분야는?

  • 2014.06.30(월) 09:55

글로벌 업체들 속속 투자 `고효율·친환경 트렌드`와 맞아
국내는 KT렌탈의 그린카 인수로 주목..韓 발전 가능성 커

전 세계적으로 공유경제(Sharing Economy)가 뜨면서 국내 증권가에서 새로운 테마로 부상할 조짐이다. 여럿명이 나눠 쓰는 개념은 어찌보면 물건을 하나라도 더 팔아야 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공유경제는 전에 없던 전혀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면서 신성장 동력으로 부상했고 모두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있다. 이미 공유경제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기업들은 대규모 자금을 유치했고 공유경제가 잘 발달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춘 국내에서도 일찌감치 수혜를 입을 기업들이 부각되고 있다.

 

◇ `새롭지 않은` 공유경제, 새 화두로

 

지금도 사는 동네가 비슷한 직장인들끼리 한 차에 타고 출퇴근을 하는 소위 '카풀(car pool)'은 흔하게 존재한다. 집에 놀리는 방이 있으면 세를 놓는 사람도 많다. 이들은 이미 공유경제의 삶을 살고 있다.

 

십여년전부터 유럽을 찾는 국내 배낭 여행족들에게는 빈방을 숙박시설로 대여하는 비앤비(BnB)를 알고 가는 것이 필수였다. 이를 중개해주는 업체인 에어비앤비는 올해 상장 추진에 나섰다. 유럽에서 택시기사들의 대규모 파업 사태를 야기한 카쉐어링 어플리케이션 우버나 동일한 서비스업체인 집카(Zipcar)도 대표적인 공유경제 기업이다.

 

과거엔 먹고 살기 어려워 함께 나눠야 했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처럼 재고가 넘쳐나고 물건이 남아도는 세상에서 공유경제가 발달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고효율과 치유다. 대량생산과 과잉소비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역으로 탄생한 것이다. 매일 같이 소모하는 물건도 있겠지만 일년에 한두번 쓰고 놀리는 것이나 동일한 시간에 혼자 쓰기 아까운 것을 함께 함으로써 최대 효율을 통해 생산성을 높인다는 측면에서 새로운 가치가 생성된다.

 

특히 공유경제는 물건 외에 무형의 자산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새 패러다임을 만들고 있다. 크라우드펀딩 등이 한 예다. '대중으로부터 자금을 모은다'는 뜻인 크라우드펀딩은 개인주의가 난무하는 상황에서도 SNS를 통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모여 가치를 공유하고 누군가를 돕고 수익까지 챙기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내고 있다.

 

포브스에 따르면 지난해 공유경제 시장은 35억달러 수준이다. 하지만 이코노미스트는 파일 공유와 같은 P2P(Peer to Peer) 렌탈만으로도 규모가 26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도 1100억달러로 전망했다.

 

IBM 조사에 따르면 미국 신생기업의 68%가 이미 공유경제 성격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공유경제의 대가인 뉴욕대 아룬 순다라라잔 교수는 향후 5년안에 경제활동의 5% 내외가 공유경제를 통해 일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 공유경제 성장 추이(출처:하나대투증권, 크라우드펀딩프레임웍스)

 

◇ 고령화등 한국 사회 특성과도 잘 맞아

 

공유경제가 발달할 수 있었던데는 모바일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발달의 역할이 컸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1인 가구가 늘어나는 것도 공유경제를 부추겼다.

 

최근 부각되고 있는 힐링산업이나 친환경 에너지 사용 등도 넓게 보면 결국 공유경제 개념이다. 공교롭게 카쉐어링 역시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측면도 있지만 그만큼 환경오염을 덜 시키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이는 인터넷이 발달하고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며 나홀로 경제인이 늘어나는 한국 사회의 변화와도 잘 맞아떨어진다.

 

국내에서도 공유경제가 의외로 활성화돼있고 공유경제 개념을 갖는 기업들이 여럿 존재한다. 국내 최고의 중고매매 커뮤니케이션인 중고나라만 해도 중고물품을 판매와 공유하는 거대한 플랫폼으로 발전했다. 최근 혼자 살던 싱글들이 한데 모여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TV 프로그램도 공유경제에 기반했다고 볼 수 있다.

 

이채호 동부증권 연구원은 "성숙기에 접어든 한국 사회에서도 피할 수 없는 현상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고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 카셰어링부터 렌털까지..성장 잠재력 커

 

아직까지는 국내외 모두 공유경제가 신생기업 위주로 이뤄지고 있지만 대기업들의 관심도 서서히 커지고 있다. 이미 다임러나 BMW 등 독일 자동차 기업들은 카셰어링 업체들을 운영하고 있다.

 

카셰어링과 에어비앤비 외에도 셰어하우스, 크라우드펀딩. 일반적인 렌털업체, 신재생에너지, 중고차업체들도 넒은 의미에서 보면 공유경제에 속한다.

 

최근 KT렌탈은 80억원을 투자해 국내 최초 카셰어링 서비스업체인 그린카를 인수하며 주목받았다. AJ렌터카도 지난 2012년부터 카셰어링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고 LG CNS도 자회사를 통해 서비스를 시작했다.

 

하나대투증권은 건물이나 시설물 미화와 관리 서비스를 제공해 입주민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C&S자산관리, 폐기물 매립장에서 발생하는 매립가스를 에너지자원화하는 한국종합기술도 유망주로 지목했다.

 

박상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에서는 공유경제와 관련해 선뜻 떠오르는 업체가 아직 없지만 향후 성장가능성을 고려하면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며 "글로벌 성공사례와 유사한 사례가 국내에서도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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